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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가 걱정된다면 디지털 기기로부터 해방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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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온언어심리발달센터   작성일18-03-22   조회6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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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가 걱정된다면 디지털 기기로부터 해방시켜라

    

 

   요즘 엄마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는 아동 정신병리 용어는 당연 'ADHD'일 것이다. 이것에 대한 염려가 너무 커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산만하든지 공격적이면 여지없이 ADHD를 갖다 붙이곤 한다. 전문가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이 아이는 ADHD인 것 같아."라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이다. 정도가 너무 심해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들의 특징은 창의력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섣불리 아이에게 ADHD라는 족쇄를 채워서는 안된다.

그러나 분명 ADHD라는 정신병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최근 ADHD가 의심돼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ADHD 환자로 진단되는 빈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주변 환경과도 관련이 깊다. ADHD는 뇌의 기능 이상으로, 주의집중력과 관련 있는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 비정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뇌의 이상만큼이나 ADHD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주변 환경이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가 ADHD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ADHD의 발생 위험은 10퍼센트씩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헸다.

   디지털 기기는 뇌의 특정 부분만 집중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뇌기능의 균형을 깨뜨리기 십상이다. ADHD의 주된 증상인 집중력이 짧은 것과 충동성 억제가 안 되는 것은 전두엽의 기능이 저조할 때 생기는 문제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각적 자극만 받으면 당연히 전두엽의 성숙에 문제가 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ADHD의 적으로 꼽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가 ADHD는 아닐지 의심하고 있는 부모라면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게 뻔하다. 그러나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는 일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 환경을 정돈하는 일이다. ADHD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또한 ADHD를 더욱 심화시키는 디지털 기기를 한시라도 빨리 아이 곁에서 분리시켜야 한다. 물론 디지털 기기를 무작정 빼앗고 없앤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이가 심하게 거부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와 부모의 안정된 양육 태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부작용 없이 디지털 기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신의진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북클라우드,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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